오늘 포스팅에선, 미국 대학원 입시 과정에 굉장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추천서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주의:
이 글은 미국 공학대학원 입시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공계열 전공자들에게도 통용될 듯 하나, 예체능(D.M. 등) 및 전문 학위 (Pharm D. 등) 지망생들에겐 해당되지 않는 내용도 있을 수 있습니다.
추천서, 중요한가요?
서두에서 언급했듯, 미국에 있어 '추천'은 그 어떤 나라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할 것입니다. 이민자의 국가이자, 다인종의 국가인만큼 미국인들은 현재까지도 많은 배경들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건국 초에도 유럽 각지에서 온 이민자들도 낯설었을 것이고, 발전하는 과정에서 점차 수를 늘려가는 흑인과 동양인들이 익숙하진 않겠지요. 지금도 문화와 배경에 대해선 저마다 다른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는 곧, 추천에도 영향을 주는데요.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다 보니 내가 잘 아는 사람이거나, 내 친구가 소개해준 사람을 더욱 신뢰하게 된 경향이 있습니다. 자교 취업설명회에 가봤을 때도 Networking을 통해 취직을 하는 경우가 전체 취업자의 70-8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해당 수치가 절대적 일순 없다고 해도, 미국에서 생활하시다 보면 어딜 가도 Networking에 대한 중요성을 꼭 듣게 되는데요, 이는 곧 추천제도(refer)와 연결이 되기 때문입니다.
내가 업무적으로도 신뢰하는 사람이 직접 보증인이 되어 다른 이를 추천하는 과정은 미국 내에 너무도 만연합니다. 소위 빅 테크 기업이라 알려진 FAANG에서도 이따금 지원자를 찾기 전에 직원들을 통해 추천을 받곤 하는데요, 이는 대학원을 진학하는 과정에서도 무시할 수 없으리라 판단합니다.
대학원생을 뽑는 지도교수님의 입장에선, 해마다 수신되는 수많은 지원자들을 가려내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같은 미국 이어도 잘 모르겠는데, 인도/중국/한국 등 세계 각지에서 지원하는 경우엔 옥석을 가려내기가 더욱 힘들어지죠. 그런 경우엔 어쩔 수 없이 흔히 말하는 학연과 지연중, 지연이 개입하게 됩니다. 함께 콜라보를 했던 타대학 교수님이 추천해준 사람이 어느 정도 준수한 스펙도 갖고 있다면 충분히 믿을만하지 않을까요? 당장 일할 사람이 필요한데, 나를 잘 아는 사람이 추천해준 학생이라면 업무를 투입시키는 데에 있어 덜 부담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가능하면 자대에서 학부연구경험을 하며 지도교수님과 친한 교수님이나 일면식이 있는 연구실을 추천받는 방법이 합격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 되겠지만, 안타깝게도 한국에서 학위를 하시는 분들껜 해당이 되지 않겠습니다. 물론 한국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교류하는 연구실이 있고,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는 교수님들이 계십니다. 그런 대가께서 추천해주신다면 미국 내에 인지도가 없는 분께서 추천해주시는 것보다도 좋은 효과가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엔 그런 분들께 받기 어렵겠죠.
그럼 어쩌라고? - Strong한 추천서를 받자!
'지연'의 효과를 누리지 못한다면, 추천서의 퀄리티에 집중합시다. 꼭 잘 아는 사람이 추천하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미국에선 제삼자가 하는 지원자에 대한 평가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 역시도 어쩌면 다양한 배경 속에 있는 나라여서일 수도 있는데요, 지원자 본인이 글을 끝내주게 작성하거나, 스펙을 허위로 적는 경우도 있어 이를 확인하려는 reference도 요청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럼 '나'에 대해 가장 잘 적어줄수 있는 사람은, 나를 잘 아는 사람이겠죠. 학부생활을 하며 나를 잘 아는 추천인은 다음과 같은 곳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수업 강사/교수:
나를 잘 아는 사람이면, 단순히 좋은 학점을 받은 수업의 교수님은 아닐 겁니다. A+을 받았지만 한 번도 찾아뵈지 않은 교수님께 부탁드리기보단, B+을 받아도 자주 찾아뵈서 내 비전을 공감하고 응원하는 교수님께 부탁드리길 권합니다. 한국에도 미국처럼 교수님의 office hour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주 1-3회 1시간 정도 교수님이 수업 내외 질문들을 위해 비워두는 시간인데요, office hour가 있을 때마다 찾아가서 수업 내용에 대해서도 열정적으로 물어보고, 그러는 김에 진로 고민도 하던 동기가 대학원을 진학하며 추천서를 부탁드렸을 때, 흔쾌히 작성해주셨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이와 반대로, A+을 받았지만 일면식이 없던 학생이 추천서를 부탁했을땐, "이 학생은 내 수업에서 A+를 받으며 수업에 성실하게 임했지만, 그 외에 추천할만한 내용들을 알지 못한다"며 안 받느니만 한 못한 추천서를 적으셨던 교수님의 얘기도 들었습니다.
그렇기에 대학원 진학을 염두하고 계시다면, 일찍이 점수가 잘 나올 것 같거나 관심분야를 가르치시는 교수님께 자주 찾아뵈어 눈도장을 찍어두길 권해드립니다.
이따금 바쁘신 교수님들께선 지원자에게 초안을 먼저 작성해서 보내달라고 하시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초안을 받은 교수님께서 이를 수정하실지, 그대로 제출하실지는 모르는 얘기겠으나, 셀프 추천을 하려는 그 과정도 기분이 이상해지니, 현역 때 참고했던 링크를 함께 첨부해봅니다.
교수가 직접 써준 좋은 추천서, 그리고 곤란한 초안
풀브대장입니다. 가을학기가 시작되니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건 꼭 전해드려야 겠다라는 내용이 있어서 새벽 3시에 글을 쓰려고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교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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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 연구:
자대 혹은 타대에 학부 연구생으로써 일해본 경험이 있다면, 추천서를 받기 좀 더 쉬운 환경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도교수님마다 다른 성향을 갖고 계시겠으나, 적어도 수업에서만 만나는 교수님처럼 마주치는 빈도가 적진 않을 테니까요. 학부 연구생으로 참여하여 일하는 과정에서 가능한 지도교수님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길 바라겠습니다. 이미 관심 있는 분야에 컨택해서 참여하게 되었을 테니, 연구에 대한 비전/열정/성과 등을 지도교수님께 보여드리며 좋은 이미지를 쌓아가셔야 합니다.
간혹 지도교수님께서 너무 바쁘셔서 다른 박사과정생이나 포닥이 본인을 지도해주는 경우가 있겠지요. 저 역시 한국에서 4개월간 학부 인턴으로 참여할 당시, 지도교수님은 랩 미팅 때만 뵐 수 있었고 대부분의 실무는 랩 내 연구교수님께서 담당하셨었습니다. 당시 제가 참여했던 연구에 꽤 괜찮은 성과를 만들어냈어서 이후 대학원을 지원할 때 추천서를 부탁드리려 했었는데요, 처음엔 저를 옆에서 보시고, 연구에 관련한 대화나 보고도 자주 드린 연구 교수님께 부탁을 드렸었습니다. 결국엔 연구 교수님께서 인지도를 위해 지도 교수님께 추천서를 요청드려보라 하셨는데요, 대학원에 와있는 지금도 전 자신의 성과를 잘 설명해줄수 있는 사람이면 잘 알려진 분이 적는 미지근한 추천서보단 더 효과적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업 인턴/직장 상사:
추천서를 부탁드릴 분이 제한되어도, 기업에서 인턴을 해봤거나, 직장을 다니신 경우엔 상사께 추천서를 부탁드릴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교수님들께서 작성하시는 추천서와 분위기가 좀 다를 수도 있지만, 본인이 참여한 professional 한 경력을 지켜본 사람의 추천서도 분명 의미가 있습니다. 미국 대학원은 holistic review를 통해 지원자를 평가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설령 회사에서 전공과는 다소 상반되는 일을 하셨다고 해도 해당 경험을 통해 본인의 능력과 필요를 나타낼 수 있고, 이를 추천인께서 뒷받침해준다면 충분히 강한 추천서가 되겠습니다.
부탁하는 과정
그럼 대충 추천서를 부탁드릴 사람들은 특정했는데, 말을 어떻게 꺼내야 할지도 막막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찾아가서 추천서를 부탁드리는 게 끝이겠으나, 그렇게 쉽게 요청드릴 수 있는 사이였으면 이 글은 읽을 필요가 없겠죠.
앞선 방법들은 추천서를 받기 위한 빌드업이었지만, 당장 몇 년간 연락도 드리지 않은 교수님께 추천서를 요청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추천인과 어떤 관계였냐에 따라 부탁드리는 과정에서 차이가 있겠지만, 적어도 제출 전에 여유롭게 말씀드려야 함은 변함없겠죠. 타임라인을 다시 볼까요? [미국 대학원 입시] 2. 대학원 지원 타임라인
[미국 대학원 입시] 2. 대학원 지원 타임라인
이제 본격적으로 대학원 지원 준비를 시작해봐야죠.미국 대학원은 대학교와 같이 Common app 을 통해 통합으로 지원하는 것보단, 학교에서 제공하는 application page에 일일히 들어가서 제출을 해주셔
odengdduk.tistory.com
추천인껜 아무리 못해도 6월 안엔 추천서에 대한 언급을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지원이 임박한 10/11월엔 너무 늦어지는 데다가, 다른 학생도 추천서를 부탁할 수 있기에 되도록이면 여러분을 잊지 않을, 그런 적절한 시기에 얘기를 꺼내봅시다.
추천서 요청에 대한 타임라인을 좀 더 세부적으로 쪼개 볼까요?
~6월 전:
추천인에게 연락을 너무 드리지 않았다면, 적어도 메일로 안부인 사라도 드려봅시다. 어떤 부탁이든 대면으로 드리는 게 좋을 테니, 찾아갈 수 있는 거리에 있다면 추천인과 날짜를 잡아서 미팅을 한번 가져보길 추천드립니다.
(6-7월) 지원 3달 전:
추천인은 지원하기 3달 전엔 확정해두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추천인이 메일에 대한 답장이 없어도 직접 찾아가 볼 순 있겠으나, 찾아가기조차 어려운 거리 라면 (ex: 다른 나라) 메일으로라도 미리 연락을 드려서 추천인께도 지원자에 대한 추천서를 작성할 수 있는 시간을 드려야겠습니다. 그렇게 추천인을 확정했을 경우, 추후 리마인드 연락을 위해 추천인께 "추후 마감일이 가까워질 때마다 리마인드를 드리겠다"라는 언지를 드리면 서로 눈치를 덜 볼 수 있게 되겠습니다.
(10월 ~) 지원 1달 전:
지원하기 한 달 전부턴 추천인께 한번 더 리마인드를 드리는 것을 추천합니다. 평소 답장이 늦으신 분들이라면 늦어도 한 달 전부터 연락을 드려서 2주 전, 1주 전까지도 계속 말씀을 드려야 합니다. 물론 부탁을 드리는 입장에서 여러 번 얘기를 하게 되면 스스로 괜히 재촉하는 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겠죠. 그래서 앞서 추천인을 확정하실 때 리마인드에 대한 언급을 미리 해두길 권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 해도 너무 마음 쓰시지 않길 바랍니다. 추천인에 대한 감사가 있다는 선에선, 지원자인 저희 입장에서도 마감일 직전까지 지원서가 제출되지 않으면 똥줄이 타게 되니까요.
추가적으로,
직접 대면했거나, 추천인이 되어주시겠다는 답을 받은 이후엔, 추천인께 지원자에 대한 정보와 학교의 due date 등을 보내드리길 추천드립니다. 여기서 필요한 정보란 CV, SOP 등 참고가 될만한 내용들을 의미하며, 추천인께서 써주셨으면 하는 본인의 특정한 강점이 있다면, 이 역시도 정리해서 보내드려야 추천인께서도 그 방향을 잡아가기에 수월하십니다. 지원하는 학교에 대한 정보는 다음과 같이 정리했었는데요,
가고 싶은 곳을 prioritize 해서 보내드림과 동시에, 혹시나 아는 교수님이 있으실지, 추천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전공이나 학교를 잘못 적으시진 않을지도 고려했습니다. 더 나아가, 제일 중요한 제출기한을 함께 명시해드리며, 해당 기간에 가까워질수록 이메일을 드렸었습니다.
각 학교들은 추천인으로부터 지원자에 대한 평가도 받게 됩니다. 평가 항목은 학교별로 상이하겠지만, '추천인이 봤을 때 지원자는 상위 몇% 의 학생인지' 등 과 같이 굉장히 직관적인 질문들도 포함됩니다. 그렇다 보니 15개 이상이 넘어가는 많은 학교들을 지원하는 경우, 추천인을 3명이 아닌 4-5명께 더 여쭤봐서, 학교별로 다르게 받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물론 추천인이 제때 추천서를 보내주시지 않을 것 같아 새로운 추천인을 추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도 UC버클리에 지원하던 당시, 한 교수님께서 마감일 다음날에 제출해주셨으니까요. 당시엔 전화번호도 찾아가며 재촉을 했었지만, 추천서를 제출하는 과정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것을 염두하셔야겠습니다.
마치며
자신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누군가의 도움 없인 다음 단계에 들어설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이는 대학원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더욱 도 드러 지는데요, 학부 저학년 때부터 미리 추천서를 부탁드릴 분들을 점찍어주고 관계를 쌓아갔다면 걱정이 없겠지만, 급하게 준비하게 되면 그만큼 또 난감한 게 없습니다. 오늘 제가 드린 정보들도 일반화하기엔 어려운 내용들이 있을 수도 있지만, 대학원을 준비하고 지원하시는 모두가 큰 무리 없이 준비를 이어나가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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