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포스팅을 통해, 각자의 기준에 부합하는 학교들을 찾았으리라 믿습니다. 학교나 연구실 홈페이지에 들어가 하나둘씩 찾아가다 보면 괜히 그 학교가 가고 싶고, 그 연구실이 좋아 보이고 하는 등의 생각이 들더라고요. 오늘은 더 나아가서, 그렇게 하나 둘 찾은 학교들을 리스트 화 하는 제 방법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그렇게 만든 리스트는 합격 발표가 나올 때 까지도 계속 사용하시게 될 테니 여러분들도 틀을 만든 뒤 필요에 따라 항목들을 하나씩 늘려보세요. 그에 대한 내용도 추가하며, 제 대학원 지원 당시의 스펙도 함께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주의:
이 글은 미국 공학대학원 입시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공계열 전공자들에게도 통용될 듯 하나, 예체능(D.M. 등) 및 전문 학위 (Pharm D. 등) 지망생들에겐 해당되지 않는 내용도 있을 수 있습니다.
리스트 작성
서칭한 학교들을 지원하기까지, 어딘가에 정리해두는 작업은 꼭 필요하리라 믿습니다. 각 학교별로 SOP/PS도 조금씩 다르게 써야 할 것이고, 혹여나 추가적으로 제출해야 할 서류들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학교를 지원함에 있어선 지원 횟수를 제한하진 않으니, 시간과 여건이 되는대로 많은 곳에 (최소 10곳) 지원하는게 대학원 합격 확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되겠습니다. 결국 붙으냐, 떨어지냐 정도니까요. 그 많은 학교들의 지원 현황을 파악하기위해, 전 시작하기에 앞서 대학원 폴더를 만들어두고 계속해서 추가해왔습니다.
어떤 학교들은 SOP만, 어떤 곳은 PS만, 또 어떤 곳은 SOP와 PS 두개 다, 경우에 따라 Diversity Statement까지 작성해야 할 수도 있으니, 어느 정도의 틀만 잡아둔 뒤 학교 별로 저장해서 하나씩 정리해두니 많이 편하더라고요. '대학원에 갈 수 있을까'라는 스프레드 시트엔 앞서 말씀드린 제 대학원 리스트들이 있답니다.
리스트 업을 해뒀더라도 지원하지 않은 학교들도 있었는데요, 학부 입시땐 급하게 준비하며 자신감이 떨어져 있던 터라 하향지원을 많이 했던 게 내내 아쉬움이 남았기에 붙어도 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 학교는 배제하고 리스트업을 하기도 했고, 여자 친구와 함께 입시를 준비하던 터라 리스트업 해뒀던 학교들에서도 지역을 어느 정도 맞춰서 지원했었습니다.
숨겨둔 항목들도 꽤 되지만, 제가 추천드리는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학교 이름/ 연구실 이름/ PI 이름:
당연히 알아야할 내용들이지만, application을 시작하시면 관심 연구실의 PI이름을 순위별로 나열해야 하는데요, 이왕 나중에 컨택 메일도 보내야 하는 거, 연구실 이름이랑 PI이름 정도는 적어두시면 나중에 또 일일이 찾아보실 필요가 없어지겠습니다.
연구주제:
제가 관심을 갖고 있는 BCI/BMI라는 분야도 세부 연구가 엄청 다양해서, 그 차이를 정리하고자 넣게 되었습니다. 연구실 별로 조금씩은 다른 연구를 하게 될 테니, 아마 이런 사정은 여러분도 비슷하리라 생각합니다. 좋은 학교에 대단한 교수님 이어도 연구주제에서 갸우뚱하실 수도 있는데요, 일단 적어두고 나중에 한 번에 보다 보면 지원을 할지 말지 감이 오게 될 겁니다.
SOP/PS 필요 여부 및 요구조건 (+ Diversity statement):
학교마다 분명 물어보는 질문이나 요구하는 틀은 비슷하나, 500글자에서 2페이지까지, single space에서 double space 등등의 차이들이 있습니다. 글이야 일단 쓰다 보면 써질 텐데, 이를 나중에 각 학교에 맞게 가공하는 작업이 굉장히 슬프니, 각자 요구하는 조건들을 미리 알아두시는 게 마음의 준비를 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또한,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일부 학교들은 PS도 함께 제출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PS 또한 요구 조건이 학교마다 상이하니, 한 번씩 정리 해두길 추천합니다.
추천서 제출 여부:
지원하는 학교가 많아질수록, 추천인께서 추천서를 학교에 제출했는지 확인하는 작업이 꼭 필요합니다. 앞선 포스팅, [미국 대학원 입시] 2. 대학원 지원 타임라인, 에서 언급드렸다시피, 학교에선 추천인들에게 추천서뿐만 아니라 지원자의 역량 또한 물어보는데요, 여러분만 해도 10+개의 지원서를 제출하는데, 다른 지원자들도 추천인께 부탁을 했을 경우, 안 그래도 본인 업무에 바쁘실 텐데 정신이 없어버릴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생각보다 추천서 제출이 딜레이 되는 경우도 있고, 각 학교마다 세분의 추천서를 제출해야 하기에 지원하는 여러분 또한 학교에서 오는 제출 confirm 메일만 받아서는 감이 안 오실 테니 따로 정리 해두길 권합니다. 그렇게 정리해뒀다가 제출기한이 임박한 학교들은 또 추천인께 부담을 드려서 어떻게든 받아내야 하니까요. (추천서 컨택은 이후 포스팅에 서술하도록 하겠습니다)
[미국 대학원 입시] 2. 대학원 지원 타임라인
이제 본격적으로 대학원 지원 준비를 시작해봐야죠.미국 대학원은 대학교와 같이 Common app 을 통해 통합으로 지원하는 것보단, 학교에서 제공하는 application page에 일일히 들어가서 제출을 해주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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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출 기한:
너무 당연한 말이겠지만, 기한을 모르면 지원을 못할 수도 있겠죠. 다만 고려해야 하는 점은, 앞서 포스팅한 타임라인을 따라갔을 때, 한창 대학원을 서칭 하는 중엔 당해의 application due date가 명시되어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부분 8월 이후에나 지원서 작성을 할 수 있게 해 두었기에, 이전 연도 제출 기한을 기준으로 우선 정리해둔 다음에 수정하시길 강력히 권합니다. 한창 대학원 원서를 작성하고, SOP/PS 등을 고치고 있을 땐 정신이 없어서 앞서 정리해둔 제출기한만 믿고 갈 수도 있는데요 그러다 까딱 잘못하면 서류는 다 있는데 지원을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으니 마음속에 별표 백개는 칠해두시길 바라겠습니다.
소속 단과대 (있으면 좋은 리스트):
제 경우엔 신경공학계열 연구를 희망하다 보니 간혹 연구실이 ECE, BME, Neuroscience, Biology 등에 광범위하게 포진되어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연구실을 찾는 과정이 더 어려웠는데요, 저처럼 소속 단과대가 일정하지 않는 경우, 해당 단과대에서 요구하는 requirement가 존재할 수 있으니 한 번씩은 확인해보길 추천합니다.
지원서 ID (있으면 좋은 리스트):
간혹 application에 대한 질문을 학교에 하게 될 때, 학교에선 지원자에게 부여된 ID를 함께 보내달라는 요구를 할 때가 있습니다. 이는 지원서를 제출할 때 확인창과 함께 부여되는데, 이를 따로 기억해두면 메일 보내는 과정이 좀 더 수월해질 겁니다.
GRE Waive 여부 (있으면 좋은 리스트):
코로나19를 이후로 GRE 등의 시험에 대한 의구심을 갖는 학교들이 많아지면서, GRE를 제출하지 말라는 학교도 이따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좋은 점수가 있다면 optional인 학교들에도 제출하겠으나, 저처럼 여건이 어려우신 분들은 참고하셔서 제출하지 않으셔도 괜찮겠습니다. GRE 및 시험 제출에 관한 내용은 이후 포스팅에 더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원서비 (있으면 좋은 리스트):
각 학교마다 application을 제출할 때 원서비를 제출해야 함은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그 차이가 크다 보니 부모님께 손을 빌리고 싶진 않으나, 주머니가 풍족하지 않으신 분들은 어느 정도 고려해볼 수도 있겠습니다. TOEFL과 GRE와 같은 시험 성적도 학교에 보낼 때마다 비용이 청구되니 참고하세요.
지원 당시 스펙
이제 와서 할 수 있는 얘기인데, 전 대학원을 지원할 당시 학점이 낮았습니다. 학부 4년 내내 연구 경험을 쌓던 게 제겐 큰 이점이 될 줄 알았는데, 결국 밸런스가 잘 맞아야 했던 것 같습니다. 졸업 직전에 참여했던 연구는 뉴욕에 있는 정부출연 연구소인 NCAN에서 remote으로 참여했는데요, 당시 제 멘토였던 포닥분께선 정말 strong 한 추천서도 적어주시고 SOP도 뜯어고쳐주셨지만, 함께 지원하던 친구들을 봤을 때 1) 입시생으로써의 제 객관적인 지표를 알 수 없는 점과 2) 추천인의 영향력이 약함점이 아쉬웠습니다. 자대 연구실에서 참여하던 동기가, 지도교수님이 잘 아는 타대 연구실에 추천함으로 지원 직후 합격 발표를 받은 게 그때 당시엔 참 부러웠네요. 제가 지원할 당시에 대한 자세한 얘기는 추후 서술하고, 제가 지원할 당시 쌓았던 스펙은 다음과 같습니다.
학부 / GPA | Purdue University, 전기공학 / 3.05 |
연구 경험 | 1학년: 자대 로보틱스 연구실 2학년: 자대 로보틱스 연구실, 2년 (추천서 받음) (군휴학) 2학년 여름: 서울대 뇌인지과학 연구실, 4개월 (추천서 받음) 3학년: 자대 코로나 로보틱스 연구, 4개월 3학년 여름: NCAN 연구소 4학년: NCAN 연구소, 2년 (추천서 받음) |
동아리 경험 | - 한인학생회 1년 - 재미한인과학기술자 협회 (KSEA) 2년, 팀장 - 교내 IEEE EMBS(Engineering in Medicine & Biology Society) 4개월, - 한인 교회 3년, 팀장(2년), 회장(1년) |
기타 경험 | - 정신건강 관련 창업 참여, 1년 - 프로젝트형 수업 1년 참여 - 카투사 만기 전역 |
연구 성과 | - 교내 포스터 발표 4회, (발표자) - SfN (Society for Neuroscience) 포스터 2저자 - PeerJ (IF: 3) 2저자 섭밋(결과 기다리는중) |
수상 이력 | - 제1회 육군 창업 경진대회 최우수상 (2등) - 교내 단과대 아이디어 경진대회 3등 - 교내 Pitch 대회 결승진출, (이후 단과대의 지원으로 캡스톤디자인 1.5년 진행) - 단과대 1년 장학금 |
대학원을 지원할 당시엔 박사 위주로 지원하고 석사는 몇 군데만 지원했었는데요, 결과가 그리 좋지 않았기에 낮은 학점과, 연구 이력에 비해 초라한 연구 성과를 이유로 생각했었습니다. 특히 박사를 지원할 땐 전 세계에서 유학을 결심할 정도의 인재가 모인다는 것이 체감되어, 학부 입시를 할 때보다도 더 버거웠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마치며
대학원 진학에 필요한 글들을 하나씩 작성하다 보니, 저도 다시 그때로 돌아간듯한 느낌이 종종 듭니다. 제가 준비할 때만 해도 대학원에 진학한 선배들이 몇 없었고, minor 한 분야를 선호하다 보니 맨땅에 헤딩을 해가며 준비했었는데요. 유학을 고민하며 제 블로그를 찾아주신 여러분들껜 아무쪼록 유익한 내용이 되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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