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시간에 이어, 본격적으로 미국 대학원 지원 준비를 해보도록 합시다. 이번 포스팅에선 지원자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Resume 혹은 CV에 대해 다루고자 합니다.
주의:
이 글은 미국 공학대학원 입시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공계열 전공자들에게도 통용될 듯 하나, 예체능(D.M. 등) 및 전문 학위 (Pharm D. 등) 지망생들에겐 해당되지 않는 내용도 있을 수 있습니다.
Resume/CV란?
제 포스팅을 보시던 분들께선 제가 Resume와 CV를 묶어서 부르는 것을 확인했을 겁니다. 이 둘의 차이는 분명 존재하나, 적어도 대학원을 위해 작성하는 과정에선 그 목적이 동일합니다.
Resume:
Resume는 흔히 말하는 '이력서'에 해당합니다. 이는 가독성을 위해 1페이지 (혹은 앞뒤 1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안에 자기의 목적, 경험, 스킬 등을 최대한 욱여넣게 됩니다(항목에 대한 설명은 하단에 있습니다). 간혹 연구실을 찾아다니다 보면 해당 연구실의 PI께서 본인의 CV를 업로드한 것을 확인할 수 있으셨을 텐데요, 이는 대부분의 Resume가 취업을 목적으로 작성되고, 학계에선 더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는 CV를 통해 자신을 소개하기 때문입니다.
CV:
Curriculum Vitae라는 약자를 가진 CV는, 연구자의 Resume와 같습니다. 연구역량을 나타내야하는 연구자는 이것저것들을 포함하다 보면 내용이 1 페이지를 그냥 넘어버릴 수도 있는데요, 이로 인해 일반적으로 알려진 CV의 페이지 제한은 없기도 합니다. CV또한 취업을 위해 작성될 수도 있습니다. 간혹 미국 회사들을 지원하시다 보면 석박급의 연구자들에겐 CV도 받는다고 명시되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텐데요, 석사 이상의 학위자들만 CV를 제출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취업을 위해서도 Resume가 아닌 CV가 작성될 수 있음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Resume/CV의 포맷
국내 대학원 준비를 해보진 않았지만, 대학원 입학 전에 잠깐 국내 기업에 인턴으로 지원해 정직원으로 합격한 적이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같은 계열사라 해도 이력서의 양식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이와 달리 Resume/CV는 일반적으로 쓰이는 양식이 있으며, 웬만해선 그 틀을 벗어나지 않게 됩니다(UI, UX 디자인 및 예술계열 지원자들의 Resume는 좀 더 화려하긴 했었습니다).
인터넷 참고자료를 가져와서 설명해드리려 했는데, 적합한 예시도 잘 안 보이고 괜히 저작권 문제도 생길 수 있으니 제 CV를 가져왔습니다. 이는 앞선 포스팅 [미국 대학원 입시] 4. 학교 리스트 작성. feat 스펙에 명시한 지원 당시 스펙에서 몇 가지 더 추가한 내용들인데요, 저 역시도 영어가 짧아 매번 볼 때마다 description 등을 고치곤 하지만, 오늘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제 CV를 보여드리며 큰 틀을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자세한 첨삭은 교내에 첨삭할 수 있는 기관(취업센터 등)에 가져가 시 것을 추천드립니다.
[미국 대학원 입시] 4. 학교 리스트 작성 .feat 스펙
앞선 포스팅을 통해, 각자의 기준에 부합하는 학교들을 찾았으리라 믿습니다. 학교나 연구실 홈페이지에 들어가 하나둘씩 찾아가다 보면 괜히 그 학교가 가고 싶고, 그 연구실이 좋아 보이고 하
odengdduk.tistory.com
설명에 앞서, CV 역시 Resume와 마찬가지로 지원자를 나타내는 요약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최대한 보기 좋은 정보들을 읽기 좋게 가공해서 넣는 게 중요한데요, 이에 따라 본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들을 먼저 배치할 수도 있겠습니다. 가령 본인의 논문 실적이 다른 내용보다 중요하다 여기신다면, 전 순위에 배치할 수도 있겠네요. 어느 정도의 틀 안에선 정해진 것이 없다고 여기시면 되겠습니다.
이름/사는 곳/연락처:
기본정보들은 명시해두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예전과 같지 않는 요즘은 지도교수님들께서 in-person interview를 고려할 수도 있으니 본인의 거주지를 명시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핸드폰 번호가 꼭 필요하진 않겠으나, 이메일 정도는 적어두시면 간혹 지원자의 CV를 보다 감명을 받은 교수님께서 연락을 주실 수도 있겠네요. 전 예전부터 LinkedIn 주소도 함께 첨부했습니다. 링크드인은 좀 더 격식 있는 페이스북과 같은, 취업용 SNS라 생각하시면 되는데, 큰 의미는 없을 순 있으나 그럼에도 CV보단 좀 더 자유롭게 꾸밀 수 있는 점이 좋아서 링크를 여기저기에 공유해두는 편입니다.
학력:
포닥(박사 후 연구원)이라면 모르겠으나, 학부 졸업을 앞두고 대학원 진학을 염두하는 저희 지원자들께서 내세울 수 있는 뚜렷한 소속이라 생각합니다. 보통 학교 명/위치/전공/졸업 연도/GPA 등을 적게 되는데, 본인이 만약 GPA에 자신이 없다면 굳이 적지 않으셔도 됩니다. 같은 원리로, 본인이 수석졸업을 하셨거나 교내 상위%에 해당하는 성적을 받으셨다면, 명시해두시길 바랍니다. 어찌 되었든 평가자는 지원자의 기본정보가 담긴 application을 통해 GPA를 확인하게 되는데, 자신의 경력을 요약해둔 것이 CV가 눈에 뜨이다 보니 자신 없는 건 빼주고 자신 있는 건 부각하는 게 좋겠죠.
연구/직장 경력:
대학원 지원자의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Research Experience와 Professional(working) Experience를 나누기 애매하다면, 그냥 하나로 묶으셔도 무방합니다. 일반적으로 각 경력당 3개의 bullet point를 적고 되도록이면 한 문장 안에 마무리하도록 하지만, 이를 넘어갈 것 같으면 아예 두 문장씩 길게 적어도 됩니다. 사실 웅장한 CV를 갖고 계신 분들께선 이를 한 단락에 거쳐 설명하시는 경우도 있어서, 이 역시 정해진 틀은 없겠으나, 저흰 웅장하지 않으니 보기 좋게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봅시다.
또한, 해당 항목을 설명할 땐 수치화해서 설명해주는 것을 추천합니다. 몇% 의 성과를 이뤘는지, 몇 개의 데이터를 다뤘는지 등을, 수치와 함께 사용한 프로그램 tool도 포함해주면 일석이조겠지요. 제 CV를 보시면 대부분 과거형으로 시작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Resume/CV에 적기 좋은 Power verb가 있는데, 이는 포스팅 말미에 첨부하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군 전역자의 경우, 군 경력을 꼭 기입하시길 바랍니다. 길어진 학부 학위기간에 대한 근거가 되고, 미국에선 Collaborative 및 leadership 경험을 선호합니다.
봉사/동아리 활동:
만약 본인이 동아리와 같은 교내 활동이나, 봉사활동 등을 하셨다면 이를 적는 것도 추천합니다. 취업이나 대학원이나 미국에선 collaboration을 강조한다고 느꼈습니다.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며 경험한 학부 연구 과정에서도, "연구는 혼자서 하는 게 아니다"라는 얘기를 많이 들어왔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지, 리더십이 있는지와 같은 학업/연구 능력 외의 모습을 궁금해하기도 합니다. 전 동아리를 적어도 한 번씩은 하고 졸업 말미엔 한인 청년부의 회장으로도 섬겼었으나, bullet point을 사용해가며 설명하기엔 CV칸이 부족할 것 같아서 제외했습니다.
수상 경력:
본인이 장학금이나, 대외활동에서 이뤄낸 성과가 있다면 기입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상훈에 따라 그 설명을 적는 것도 추천드립니다(예: 삼성 호암상이 어떤 가치가 있는 상인지).
연구 성과 (논문/발표 경험):
연구 경력이 있다면, 그에 따른 결과를 적어주는 것도 좋습니다. 제 경우에도 PeerJ에 논문을 제출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인데요, 설령 논문을 작성 중이라 할지라도 preparation 정도로 표현해주는 게 좋습니다. 아무리 탑스쿨엔 학부 졸업임에도 논문을 몇 개씩 투고해봤거나, 학부 졸업 후에 RA로 참여하며 경력을 쌓아왔다 하더라도 아직까진 학부생으로서 논문에 참여해본 경험은 비중 있게 고려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여러분을 뽑는 지도교수님의 입장에선, 당장 연구에 적용할 수 있는 학생을 뽑고 싶을 테니, manuscript에 참여한 것만으로도 큰 이점이 되겠습니다.
발표 경험 역시 있으시면 포함해주세요. 포스터 발표가 되었든, PPT 형식으로 된 연구 발표가 되었든 상관없습니다. 국문이든, 교내이든 자신이 참여한 연구과정을 설명해본 적이 있다는 것이 중요하니, 가능하면 연구 경력을 통해 생긴 성과들을 많이 만드셔서 작성하시길 바라겠습니다.
Personal project(추천):
제 CV엔 personal project라는 항목으로 몇 가지를 더 넣어봤는데요, 수상 경력에 해당하는 활동들이고, 이중 캡스톤 프로젝트로 이어서 진행한 프로젝트도 있기에 추가했습니다. 해당 활동들이 연구보단 창업에 더 가까울 수도 있겠으나, 제가 SOP에 적은, 연구를 하고 싶은 그 비전에 해당되는 내용이기도 하기에 있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처럼 지원하시는 여러분들께서도 본인만의 강점이나, 경험들이 있다면 첨부해보신 뒤 첨삭받아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Skill(추천):
전 제가 가진 Skill-set들을 CV에 적지 못했는데요, 제 딴엔 칸이 부족하다 느끼기도 했고, 앞선 연구/직장 경험에 어떻게든 녹여보려 했기에 칸을 억지로 만들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CS, UI/UX, Stat 등의 프로그램을 자주 쓰는 전공의 경우, 본인이 어떤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지를 알리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하드웨어적 스킬도 추가할 수 있겠는데요, SOLIDWORKS나 CAD와 같은 모델링 툴이나 Tensile testing과 같은 기타 테스팅, 혹은 Wet lab에 해당하는 기술들이라도 지원하는 연구실에서 필요할만한 기술이라면 기입하시길 권하겠습니다.
CV용 Power Verb
Purdue University 재학 당시 자주 참고했던 핸드북입니다. CCO라는 교내 취업센터에서 매해마다 발행하는데요, 온라인을 통해 누구나 확인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라겠습니다.
Purdue CCO
www.cco.purdue.edu
마치며
이전 포스팅에 이어, 정말 대학원 진학 준비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겠지요. 그때를 다시 생각해봐도 스트레스가 가능했던 시간들이었으나, 그 덕에 대학원을 지원한 이유가 더 명확해진 것 같습니다. 제가 공유한 CV에서처럼 전 미네소타 대학교에 석사과정으로 입학했으나, 소속 연구실에서 펀딩을 받다가 지도교수님과의 상의 끝에 2023년 가을부터 박사과정으로 전환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석사로 입학하셨다 해도 잘 맞는 연구실을 찾으면 박사과정에 대한 기회가 빨리 찾아올 수도 있는데, 기회가 될 때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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